2023.03.27 (월)

1. [고선생 에세이] 🎓
   세 번째 고선생, '올라잇🎈'님 이야기.
   『바쁜 현대사회에서 성인ADHD가 1인분 하고 사는 법.』
2. [오프라인 모임 뉴스] 
   3월 26일, 고선생의 첫 오프라인 모임 2회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어요.
3. [오늘의 심리학 용어] 
   합리적인 지금의 내가 멍청해질 미래의 나를 통제하다.
   - "율리시스의 계약"
4. [이런 의견이 있었어요 - 해결방법을 찾아요!🔍]

• 원래 저는 제가 성인ADHD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어요. 제 고정관념 속 ADHD의 모습과 달리 차분한 성격이기도 하고 공부도 잘 했던 편이라서요.

• 삼년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ADHD 테스트를 보고 의심이 시작됐어요. 놀라서 검색했는데 더 알아볼수록 제가 해당되는 것 같더라고요. 곧바로 신경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았고 성인ADHD 진단을 받았습니다.

• 나는 왜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정신이 흐려질까? 그간 반복된 실패와 좌절 속에 저는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였어요.

• ADHD 진단을 받았을 때 솔직히 저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을 핑곗거리를 찾은 것 같아서 기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일 기쁜 건 드디어 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었습니다.

• 진단 이후 저는 꾸준히 병원을 다니면서 본격적으로 저를 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ADHD는 집중력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부족으로 생기는 질환이에요. 때문에 자제력의 부족, 주의 분산에 따른 시간관리의 어려움이 저의 방해물이었어요. 이를 극복하며 만든 저의 팁을 간단히 얘기해볼게요.

• 명상하기. 종종 여러 유혹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면 5분 명상으로 한번 머릿속을 밀어줍니다.

• 아침 호르몬 지키기. 아침 기상 후 2~3시간은 뇌의 골든타임이라고 해요. 도파민처럼 집중력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을 이 시간에 깨워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시간에 휴대폰, 컴퓨터만 안 해도 하루 종일 각성 상태가 쉽게 유지됩니다.

• 집중이 필요한 일 전에 가볍게 운동하기.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운동만 하면 몸에서 무료로 양질의 도파민을 만들어줍니다. 산책만으로도 효과가 있어요.

• 공부나 업무, 독서할 때 작은 움직임 만들기. 잡념 때문에 일이 제대로 안 될 때는 차라리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며 일하는 게 낫습니다. 저는 주로 스트레스볼을 사용해요.

• 타이머를 생활화하기. 타이머시계를 들고 다니거나 타이머 어플을 적극 활용합니다. 남들보다 노력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 계획과 기록을 생활화하기. 분 단위로 계획을 촘촘히 적고 반드시 눈에 잘 띄는 곳에 둡니다. 눈에 밟히면 더 노력하고, 기록 덕분에 더 현실적인 계획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 이렇게 방법을 나름 찾은 저도 여전히 종종 실패하곤 합니다. 그래도 다시 도전합니다. 최근 연예인 박명수 어록 중 ‘중요한 것은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걸 봤는데요. 그 말처럼 다시 시도하고 시도하며 어엿하게 1인분은 하는 것 같습니다.

• 꼭 ADHD가 아니더라도, 해로운 도파민에 포위되어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한번쯤 집중력 저해로 고통받은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제 방법 중 도움이 되는 게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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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분들은 이번에도 이름과 나이를 밝히지 않고 '색상'을 닉네임으로 사용했어요.
• 2주전 자신이 다짐했던 것들을 실천해 온 이야기부터 나누었어요. 대부분 잘 수행해오셨고, 모임에서 다짐을 얘기했던 것이 잘 해낼 수 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회복탄력성' 책에서 발췌한 질문들을 미리 드렸어요. 그리고 각자 준비해 온 답변을 나누었어요. 준비 과정에서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셨다고 해요.

• 다른 사람의 삶의 방식을 들어보는 것은 내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것에 꽤 많은 도움이 됩니다.
• 평일동안 출퇴근만을 반복하며 저 또한 잠시 잊고 혹은 잃고있던 삶의 대한 방향과 관점, 가치관들을 다시금 소중하게 깨달았어요. 사실 일상생활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으니까요.
• 모임이 더 커지고 활성화되어 모두 마음의 병이든 현재의 문제든 털어버리고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 저도 인프피로서 비슷한 시간을 보내며 극복했던 시기가 있었어서 많이 공감 갔어요ㅎㅎ 그런데 최근의 저는 그 때의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더라구요. 힘든 시기마다 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두던 버릇이 습관이 되어버린걸까요? 갱이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