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3 (일)

1. [고선생 에세이] 🎓
   금주의 고선생, '자몽'님 이야기
   『만남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하여(feat.인만추파)』
2. [오늘의 심리학 용어]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

• 사실 내가 이 글을 여기에 기고한 이유는 만남을 추구하는 방식에 대하여 인만추파들과 자만추파들의 입장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위의 글에서는 연애를 전제로 한 만남 추구 방식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만, 사실 더 나아가면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에 필요한 인맥을 넓히는 등 대인관계 형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기에, 해당 주제에 대해서도 소통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 그리고 나 또한 이 레터를 열심히 즐겨보는 구독자로서, 다른 구독자분들과 레터의 소통창구를 통해 이와 관련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길 기대하며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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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펠탑 효과>  

 Eiffel Tower Effect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

안녕하세요 ☺

고선생레터에서는 나를 이해하고 아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심리학 용어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 에펠탑이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했다는 사실 아시나요?

• 파리의 명물 에펠탑, 누구나 알고있는 낭만적인 건축물 중 하나죠. 그런데 사실 에펠탑은 건립계획이 발표되었을 당시 파리의 많은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어요. 고풍스러운 고딕 건물로 이루어진 도시에 무게 7천 톤, 높이 320미터나 되는 철골구조물은 천박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프랑스의 대문호인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종종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고 하는데요. 그 장소가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유일한 장소였기 때문이에요.
• 건립일로부터 20년만 유지하기로 했던 에펠탑은 1909년에 해체될 위기를 맞이했어요. 그러나 무선 전신 전화의 안테나로 이용하면서 철거 위기를 넘기게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파리의 명물로 자리잡았어요. 그렇게 현재는 프랑스 사람들의 자랑거리이자,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관광장소가 되었답니다.

❓ 그렇다면 대체 이러한 현상은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 걸까요?

• 이를 위해선 단순 노출에서의 '인지와 감정'에 관해 알아보아야 해요. 자욘스에 따르면 단순 노출 효과는 '인지적인 수준의 의식' 없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의해 형성된 선호는 '내가 왜 그것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추론을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해요. 그리고 이렇게 '정서'를 바탕으로 설득이 이루어진 경우, '인지'를 바탕으로 한 경우에 비해서 설득 메시지를 처리하는 과정이 더 단순하고 처리속도도 빨라요. 또한, 정서적 반응은 인지적 반응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도 간주되고는 하죠.
• 결론적으로, 단순 노출을 통한 선호의 형성은 대상에 대해 '인지적으로 숙고한 결과'이기보다 '감정적으로 친숙하다, 혹은 좋다는 반응'에 해당하기 때문에 내가 왜 그 대상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게 되는 것이에요.

📺 에펠탑 효과는 광고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어요.

• 제품을 소비자에게 계속 보여주며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를 높이려는 전략이죠. 특히나 잘못 구매해도 가격에 대한 위험요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일용품이나 간단한 식료품에 자주 이용되고는 해요. 이러한 제품의 광고를 살펴보면,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기보다는 자주 반복해서 보여 줌으로써 친근감을 형성하게 만들어 익숙한 브랜드를 구매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죠.
• 에펠탑 효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부정적인 이미지를 활용한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에도 이용돼요. 예시로 선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활동하는 연예인이 있는데요. 이들은 논란을 통한 반복노출로 인지도나 수익을 올리고는 해요.
• 그러나 에펠탑 효과를 활용한 광고에는 유의할 점이 있어요. 지나치게 특정 상품을 자주 반복해서 보여줄 경우 시청자가 반대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언론이 특정 사안을 계속해서 노출시킬 경우 언론플레이로 여론을 호도한다고 오해받는 경우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