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6 (일)

1. [고선생 소식] 고선생 상담소 설문조사 및 인터뷰 안내
2. [고선생 에세이] 🎓
   금주의 고선생, '진짜를 추구하는 삶'님 이야기
   『나를 찾는 여정의 시작』
3. [오늘의 심리학 용어]

• 처음에는 나의 작은 호감으로 시작된 관계였다. 이 친구가 최근 이별을 겪었으며, 몸이 많이 상해 운동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헬스장에 나와 열심히 운동하고 나아지려 하는 모습에, 운동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움을 줘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한참 약해져 있는 상태인 상대방을 존중해주기 위해 늘 겸손하게 행동하려 애썼고, 가까워질수록 점차 거칠어지는 표현과 무례한 모습들에도 4살이나 많은 오빠인 내가 늘 져주는 것이 맞다 생각하며 이해했다.
• 잦은 다툼의 원인은 생각의 차이였다. 이 사람은 내가 했던 얘기들에서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표현으로 다음 대화를 이어가고는 했다. 나는 그 사람이 오해한 내 말의 의미에 관해 설명하고 해명해야 했으며, 그 사람은 나에게 항상 변명만 늘어놓는다 하며 싸웠다. 그러나 결국 이런 작은 다툼들이 모여 서먹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

• 최근 여러 인문학·심리학 강의 등을 찾아 듣고는 하는데 가장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다. '나 자신을 잃지 말라', 내 생각과 인격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헌신하고 희생하지 말라는 뜻이다. 돌이켜보니 이제까지의 내 모습이 그랬다. 과도한 낮춤과 배려는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었으며, 답답한 모습으로 밖에 비치질 않았다. 나를 갉아먹고 깎아가면서까지 했던 배려는 상대방에게 고마움이 아니다.
• 사람은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가장 먼저 살피고, 자신에게 가장 많은 배려를 해야 하며, 자신을 가장 많이 이해해야만 한다. 배려와 헌신 또한 내 중심이 있는 상태에서 행해야 비로소 참된 의미의 선이 될 것이며, 상대방에게도 더 깊이 와 닿을 것이다.

• 나를 망가뜨리면서까지 나의 시간을 쪼개고, 억지로 남의 상황에 맞춰 도움을 주는 그런 억지스러운 행동을 하며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 자체로 즐겁고 행복했던,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내가 느끼는 것 그 자체로 기쁜 일들이 많았던 그 어린 시절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 단, 내가 나라는 사람을 늘 인지하고 자존감이 회복되어 나 자신이 잘 갖춰진 상태가 된다면,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길을 내밀며 배려하고, 때로는 희생의 미덕을 행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것이 참된 희생이고 참된 배려이며 참된 헌신의 가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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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므두셀라 증후군>  

 Methuselah syndrome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하거나

나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만 남기려는 심리

안녕하세요 ☺

고선생레터에서는 나를 이해하고 아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심리학 용어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싶은 심리, 므두셀라 증후군

• 헤어지고 나서 '그 사람과 그때 참 좋았었는데...'하며 과거를 그리워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명히 헤어질 때 왕창 싸우고 안 좋은 기억으로 끝났는데도 말이죠!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이처럼 싫어서 헤어졌지만 상대방을 좋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하며 향수에 젖는 것은, 인간이라면 겪을 수 있는 퇴행 심리의 일종이거든요. 사람은 특히 유년 시절, 학창 시절, 첫사랑을 회상할 때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 므두셀라 증후군의 유래

• 므두셀라 증후군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므두셀라'라는 인물에게서 유래했어요. 므두셀라는 노아의 방주를 만든 노아의 할아버지로 성경 기록에 의하면 무려 969살까지 살았다고 해요. 그는 나이가 들수록 과거를 회상할 때 좋은 기억만 떠올리며, 좋았던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이러한 므두셀라의 모습에 빗대어 ‘므두셀라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탄생하게 됐어요.

❔ 므두셀라 증후군의 원인과 활용

• 므두셀라 증후군은 기억 왜곡을 동반한 현실 도피 심리에요. 사람은 보통 현실이 힘겨울 때 좋았던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정말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리워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거죠.
• 사실 므두셀라 증후군은 두 가지 측면으로 활용될 수 있어요.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미화하고 좋은 기억만 선별적으로 떠올린다는 점에서, 내 삶의 힘이 되는 희망과 긍정파워로 쓸 수 있죠.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거나, 지나친 낙관주의로 과거를 객관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면 퇴행의 원인이 되고 말아요.

🤔 '므두셀라 증후군'과 '순교자 증후군'

• 므두셀라 증후군과 정반대의 의미를 지닌 '순교자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다고 해요. '므두셀라 증후군'이 낙천적인 도피 증상이라면, '순교자 증후군'은 부정적인 자기학대 증상이에요. 과거의 기억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나쁜 감정만 떠올리죠. 이들의 경우 자신이 희생자이자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고 해요.
• 이 두 증후군의 공통점은 기억 왜곡이 일어난다는 거예요. 만약 구독자분들 중 므두셀라 증후군 혹은 순교자 증후군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심리 현상임을 인지하고 객관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려고 노력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