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2 (일)

1. [고선생 소식]
2. [고선생 에세이🎓] 
   금주의 고선생, 'bnbnbn1029'님 이야기.
   『우울을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 5가지』
3. [오늘의 심리학 용어]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

   - "램프 증후군"
4. [지난 레터에 이런 의견이 왔어요 - 고민의 해결방법을 알아요💌]

• 나처럼 불안에 치이고 우울함에 몰입된 사람들에게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에는 평소 나의 걱정과 바람이 내장되어있다. '내가 무엇 때문에 불안할까?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방향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작고 허접한 것들로 불안해했었는지', '지금 뭘 해야 할 지' 알 수 있게 된다.
• 나는 항상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집착했다. 나에게 거리를 두려는 누군가가 있으면 몇 달씩이나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했고,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잘 보이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이런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스스로 고민했을 때 결론은 단순했다. 난 그저 애정을 갈구하던 것이었다. 이걸 알게 되니 해결법도 알게됐다. 난 항상 새로운 사람에 급급했지 내 주변을 보지 못했다. 나에게 의지하고, 나를 믿고 도우며 사랑해줬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자 나의 부담은 줄어들어 갔다.

•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한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항상 행복한 일이며, 사랑받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우울은 극복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해야 한다.
• 우리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있다. 이들은 가볍게라도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그래서 어느새 우리의 곁에 있다는 사실 또한 당연해지기도 한다. 난 누군가의 자식이자,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단 한 번이라도 부모님을 먼저 사랑해준 적이 있는가? 만약 부모님과의 관계에 갈등이 있다면, 먼저 다가가서 보듬어주라고 말해주고 싶다. 부모님도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빠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며 옳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보통 자식들은 어떻게 부모라는 사람이 저러냐며 비판하기 바쁘다. 그러나 부모님께 먼저 다가가고 보듬어 주는 순간 당신에게로 돌아오는 사랑은 배가 되고, 갈등은 한순간이 될 것이다.

• '그럴 수 있지'라는 문장은 나에게 가장 큰 변화를 줬다. 난 항상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나한테 그러지? 쟤는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행동할까? 난 왜 이렇게 멍청한 걸까.' 사실 이런 고민은 결론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불안 덩어리일 뿐이다. 하지만 우린 이런 고민을 멈출 수 없다. 만약 당신이 이런 답 없는 고민에 발 묶여있다면, 그냥 넘겨보았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지' 이 말 하나로 모든 고민을 넘길 수 있다. 인생은 짧고 좋은 것은 너무 넘친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정신건강을 이런 쓸모없는 구석에 낭비하지 말자.

•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우리에게 꽤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울기만 해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내가 우울증이 심해진 후 가장 먼저 느낀 점이 눈물이 많아졌다는 것인데, 이땐 길에서 순수한 표정으로 아빠와 손잡고 걷는 어린아이를 본 것만으로도 눈물이 났었다. 나도 저 때가 그립단 생각에 횡단보도 한가운데에서 펑펑 울곤 했었다. 돌이켜보니 이는 내 몸이 우울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했던 행동이었던 것 같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지는 게 아니다. 당연히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꼭 혼자일 필요도 없다. 우린 그저 펑펑 울고 툭툭 털어낸 후에 보다 후련한 마음으로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 이 글을 읽고 누군가에게만큼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 글의 내용은 내가 겪고 느꼈던 나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난 그저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했으면 한다.

📢 

당신의 고민 극복 이야기를 다음 뉴스레터로 초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뉴스레터 하단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를 참고해주세요. 🎵

🧚

 <램프 증후군>  

Lamp Syndrome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현상

안녕하세요 ☺

고선생레터에서는 나를 이해하고 아픔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심리학 용어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 '램프 증후군'이란 무엇일까?

• '램프 증후군'이란 마치 알라딘의 요술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내듯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을 수시로 꺼내 보며 걱정하는 현상을 말해요. 과잉근심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으며, 의학적으로는 뚜렷한 주제 없이 잔걱정이 가득한 경우에 해당하는 정신과적 질환인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현대 사회와 램프 증후군

• 현대 사회에 들어와 램프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진 원인으로는, 예측불가능성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와 사회구조적 변화가 있어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로 전환되며 사회구조가 점차 복잡해졌으며, 미래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졌죠. 더불어 글로벌 사회의 진입은 경쟁 대상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며, 개인이 느끼는 경쟁의 치열함과 성과에 대한 부담감 또한 증가시켰습니다. 미디어와 SNS 발달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의 노출 빈도 증가 역시 개인들이 자신에게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를 촉발했어요.

📺 마케팅적 관점에서 바라본 램프 증후군

• 대중의 불안 심리와 막연한 공포감은 많은 광고에서 마케팅적 관점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해요. 적당한 불안은 개인의 안녕 추구와 소비 욕구의 자극과 같은 순기능을 한다고 보는 거죠. 몇 가지 예시를 살펴볼까요?
• 대표적으로는 공익광고가 있어요. 안전벨트 착용, 금연, 음주운전 금지 등의 주제로 해악을 강조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이에 해당해요. 그러나 광고 내의 지나친 묘사로 인해 거부감을 들게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특정 제품 또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주입하는 광고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학원이나 온라인 동영상 강의 제공 업체에서 '이 수업을 듣지 않으면 남들에게 뒤처진다'라거나 '이미 늦었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소비자의 불안을 높이죠.

😥 램프 증후군처럼 불안을 수시로 꺼내보는 사람이라면,

• 미국의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Ernie J. Zelinski)에 의하면, 사람이 하는 걱정의 4% 정도만 우리가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머지 96%는 그렇지 않다고 해요. 왜냐하면 걱정의 96% 중 40%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30%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22%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사소한 것, 4%는 어차피 바꿀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 만약 여러분 중 수시로 램프의 지니를 불러내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걱정은 대개 과장되어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해요. 또한, 걱정과 불안을 조절하기 위한 명상, 스트레칭, 복식호흡 등도 추천해 드려요. 만약 불안이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 학업, 대인관계, 직업생활 등에까지 심각한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야 함도 알아주세요.